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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학력저하' 현실로…미국 초 5~6학년 수학 12주 뒤처져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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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등 수백만명 학력 평가 결과
“지난 봄에 ‘학업 중지 단추’가 눌린 꼴” 지적
코로나19에 따른 학업 공백 여파로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미국 초·중학생 대상 평가에서 확인됐다. 이탈리아 토리노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20일 학교 폐쇄에 항의해 학교 앞에서 공부하고 있다. 토리노/EPA 연합뉴스
코로나19에 따른 학업 공백 여파로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미국 초·중학생 대상 평가에서 확인됐다. 이탈리아 토리노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20일 학교 폐쇄에 항의해 학교 앞에서 공부하고 있다. 토리노/EPA 연합뉴스
코로나19에 따른 학업 공백으로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미국 초·중학생 학력 평가에서 현실로 확인됐다. 부유층과 저소득층간 격차, 유색 인종에서 더 심한 여파 등도 함께 드러났다. 미국 온라인 시험 전문 업체 ‘르네상스 러닝’이 지난 8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전국의 초·중학생 수백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읽기와 수학 과목 시험 결과, 학력 저하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미 경제 신문 <월스트리트 저널>이 21일(현지시각) 전했다. 학력 저하는 수학에서 특히 컸다. 200만명이 응시한 수학 시험 결과, 초등 5~6학년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가을 개학 시점의 실력을 회복하려면 적어도 12주의 학습이 필요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학교에 해당하는 7~8학년은 11주, 초등 2~3학년은 4~7주 정도 예년보다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 300만명의 학생이 응시한 읽기 시험의 경우 저학년들은 예년과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4~7학년은 개학 시점의 기대 수준보다 4~7주 뒤처진 상태였다. 신문은 학력 저하 여파가 흑인과 라틴계 학생에게서 좀더 컸지만, 과거부터 존재하던 격차를 고려할 때 유독 심한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부유층이 주로 다니는 사립학교 학생들의 읽기 실력은 기대치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가정 환경에 따른 격차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사립학교 학생들도 수학 실력은 약간 떨어졌지만 평균보다는 양호했다. 객관식 선다형으로 치러진 이 시험의 수학 과목은 전국의 4400개 학교, 읽기는 7800개 학교가 참여했으며 도시, 교외, 농촌 지역이 골고루 포함됐다. 전체의 85%는 공립학교였다. 르네상스 러닝의 학업 관련 책임자 진 컨스는 “학생들의 수학 과목 미달 수준은 지난 봄 휴교에 따른 수업 공백과 거의 맞아 떨어진다”며 “이 기간은 ‘거대한 (학습) 중지 단추’가 눌린 것과 같은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이런 결과는 전문가들이 예상하던 학력 저하 양상과 대체로 일치하다. 교육학자들은 읽기 수업의 공백은 부모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지만, 수학 과목은 부모가 도와주기 어려워 학업 차질이 더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업 차질에 따른 학력 저하 우려는 전세계적인 문제다. 유네스코(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의 자료를 보면, 23일 현재 브라질 등 세계 23개 나라가 초·중·고교를 완전히 닫았으며 이에 따라 교육을 제대로 못받는 학생은 전세계 학생의 12.8%인 2억2406만여명에 이른다. 부분적인 학교 폐쇄에 따른 차질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54%인 9억5290만여명의 학생이 여전히 피해를 보고 있다. 전세계 학생들의 학업 차질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가장 심했으며, 당시 피해 학생은 전세계 초중고생의 85% 수준인 15억명을 훌쩍 넘겼다. 최근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빠르게 나빠지면서, 지난 4~6월 수준의 최악 상황이 반복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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