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영국 BBC·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27년간 군 생활을 하다가 최근 전역한 맬컴 칼렌더(48)는 지난해 4월 12일 술을 마신 뒤 버크셔주 레딩시의 한 나이트클럽 앞에서 아들 이완(18)에게 뺨 때리기 놀이를 하자고 제안했다.
게임은 곧 시작됐고 칼렌더가 아들에게 뺨을 맞은 뒤 쓰러지며 바닥에 머리를 세게 부딪쳤다. 칼렌더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급성 외상성 뇌경막하출혈(외부 충격으로 뇌에 피가 고이는 증상)을 보였다. 그러다 ‘치명적 뇌 손상’ 판단을 받고 다음날 결국 사망했다. 병리학자는 칼렌더 사인에 대해 ‘둔기 외상으로 인한 사망’이라고 봤다.
이들과 함께 있었다고 한 군인 루크 키는 경찰 조사에서 게임을 하자며 칼렌더가 아들의 뺨을 먼저 때렸고 그런 다음 아들이 칼렌더의 뺨을 때렸다고 말했다. 키는 “둘은 어떠한 적대감이나 공격성 없이 장난을 치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뺨 때리기 게임을 인터넷에서 알게 된 것이라면서 군인들 사이에선 자주 하는 놀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하나의 스포츠처럼 인식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칼렌더의 아내 캐스린 모리슨은 “(아들)이완이 어렸을 때부터 남편과 함께 즐기던 게임”이라고 증언했다. 육군 출신이기도 한 모리슨은 “아들이 15살쯤 됐을 때 뺨 때리기 게임을 많이 했다. 우리 가족은 서로 괴롭히면서도 즐거움을 찾았다”고 말했다.
최근 레딩시에서 열린 심리에서 검찰은 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과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아들에 대해 살해 의도가 없고 실수였음을 인정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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