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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가 이겼다'더니 '가짜 미디어 눈에 그럴 것'(상보)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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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승복 가능성 언론 보도에 서둘러 선긋기 나서
오바마 "우린 규범 위에 있지 않아"…불복 트럼프 비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일에도 자신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서 이겼다고 언급했다가 "승리를 인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뒤늦게 해명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에 "그(바이든)는 선거가 조작됐기 때문에 이겼다(won)"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즉각 미 언론의 관심 대상이 됐다. 블룸버그 통신 등 미 언론들은 이번 대선이 조작됐다는 기존 주장과 같지만, 바이든이 이겼다는 표현을 한 것이 처음인 점에 주목해 대선 결과 승복 가능성을 예상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후 "트럼프가 그의 패배를 음모론으로 돌리면서도 처음으로 바이든이 이겼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공화당 소속 애사 허치슨 아칸소주 주지사도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바이든이 승리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 한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들이 연이어 선거결과 승복 가능성을 거론하자 입장을 되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조작된 선거,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트윗을 다시 올리면서 "그는 가짜뉴스 미디어의 눈으로 볼 때만 이겼다. 나는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가 갈 길은 멀다. 이것은 조작된 선거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CBS 인터뷰에서 평화적 권력 이양의 중요성에 대해 "우리는 규범 위에도, 법 위에도 있지 않다"며 "그것이 우리 민주주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이 대선 사기 음모론을 멈추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저항하지 않는 데 대해서도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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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옹호'하는 초등생 유튜버 논란
전문가 "경쟁 사회로 인한 폐해"

최근 한 초등학생 유튜버가 자신을 '조두순 아들'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조두순 욕하는 사람들은 생각 좀 하고 살아라."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이 다음 달 13일 만기 출소를 앞둔 가운데 최근 한 초등학생 유튜버가 자신을 '조두순 아들'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조두순은 자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유튜버는 자신을 '조두순 아들'이라고 소개하는 것은 물론 그를 옹호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시청자들은 영상 조회 수만을 올리기 위해 극악무도한 성범죄를 저지른 조두순을 두둔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는 유튜버들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더욱 자극적인 소재를 찾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유튜브에는 '조두순 아들입니다. 우리 아빠 건들지 마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유튜버는 영상에서 "조두순을 건드리면 내가 다 총으로 쏴 죽일 것"이라며 "이제 조두순이 출소하는데, 그를 찾아가 인터뷰하는 것은 괜찮으나 욕하거나 때리지 말라"고 말했다.

초등학생으로 알려진 이 유튜버는 영상 썸네일(표지 사진)에 '조두순 만세'라는 문구를 넣는가 하면, 영상 소개 글에는 '12월에 안산경찰서 가서 조두순 건드는 거 나한테 발각되기만 해봐라. 싹 다 총으로 쏴 죽이겠다'고도 했다. 해당 영상은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2주 만에 조회 수 3만8000회를 돌파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유튜버들이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은 광고수익과 연관된다. 유튜브에는 영상 재생 전이나 중간, 말미 등 여러 방식으로 광고가 붙는다.

영상의 길이나 독자 수 등에 따라 광고 수익이 다르지만, 일부 상위 유튜버를 제외하고 우리나라 유튜버 대부분은 조회 수 1000회당 1달러(약 1100원) 미만을 받는다. 즉, 영상의 조회 수가 늘어나면 유튜버들의 수익도 자연스레 늘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특히 별다른 비용 없이 유튜브를 시작할 수 있다 보니 일부 초등학생들의 유튜브 관심도 높다.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유튜버를 포함한 '크리에이터(콘텐츠 창작자)'가 초등학생 장래희망 직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유튜브에 '초등학생 유튜버'를 검색하면 자신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나 화장법을 소개하는 뷰티 관련 영상 등을 게재하는 어린이 유튜버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중 구독자 수가 10만이 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어린이 유튜버가 일부 성인 유튜버와 마찬가지로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자극적인 영상을 게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맘카페 회원은 "유튜브는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인 데다가 영유아도 보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아이들이 돈을 목적으로 자극적인 콘텐츠를 올리는 경우도 있더라"면서 "이게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닐 거다. 어른들이 먼저 반성하고 자식들에게 올바른 훈육을 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18년에는 몇몇 초등학생 유튜버를 중심으로 '엄마 몰카(몰래카메라)' 영상이 유행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엄마의 사생활을 무단 촬영하는 내용으로, 당시 일부 어린이 유튜버는 엄마가 옷을 갈아입는 모습 등을 몰래 촬영해 뭇매를 맞았다. 이들 영상 중 조회 수가 10만 건을 넘는 영상도 있었다.

이렇다 보니 일부 학부모는 유튜브가 어린 자녀의 교육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맘카페 회원은 "우리 아이들이 눈만 뜨면 유튜브를 보고 싶다고 휴대폰을 달라고 한다. 최대한 안 보여주려고 노력하지만 매일 아이들과 싸우는 것도 힘들고, 아이들이 코로나19 때문에 밖에 나갈 수도 없어 무조건 보지 말라고도 못 하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유튜브를 봐서 좋을 게 뭐가 있나. 요즘 유튜브에서 욕을 배우는 아이들도 많은 것 같아 너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유튜브 시장에서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유튜버들이 더욱 자극적인 콘텐츠를 찾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유튜버들은 조회 수가 많을수록 만족감과 쾌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자신이 굉장한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면서 "또 유튜버들이 늘어나면서 남들과 다른 더 독특한 소재를 찾으려는 이들이 늘어났다. 유튜버들이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해 뭐든 하다 보니 무리해서 다른 사람이 하지 않은 콘텐츠를 찍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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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22.2% '회식한다'
호텔 업계 측 "12월 뷔페 등 주말 예약 마감"
방역당국 "회식 등 연말 모임 자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일부 회사는 여전히 회식 등 모임을 가지며 거리두기 지침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직장인들이 술잔을 부딪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김슬기 기자] "상사 눈치 보여 안 갈 수도 없고 참…"

3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최근 연말 회식 일정을 잡은 상사로 인해 고민이 많다. 예년 같으면 즐겁게 참석해 속 깊은 대화도 나누고 연말을 보냈겠지만, 지금은 코로나19 등 전염병 확산 우려로 술자리 참석을 하고 싶지 않아서다.

김 씨는 "회식하다 보면 다들 좀 취해서 위생 개념도 없을 것 같고, 무엇보다 나로 인해 우리 가족이 코로나 확산 우려에 노출될 수 있으니 그게 제일 스트레스 받는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렇다고 불참할 수도 없다. 참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하지만 일부 직장인들은 연말을 맞아 잦은 회식 모임으로 인해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여러 사람이 식당에 모여 음식을 함께 먹는 과정서 혹시 코로나19 확진이 될까 불안감도 있다.

전문가는 겨울철에는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더 강해지기 때문에 송년회 등 행사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달 직장인 659명을 대상으로 회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직장인 중 22.2%가 '그렇다. 회식을 진행 중이다'라고 답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회식을 진행 중'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71.2%가 '술자리 회식'을 한다고 답했다.

3년 차 직장인 박유진(가명·29) 씨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다 보니까 경각심이 느슨해진 탓도 있지만, 재택근무로 회사 내 구성원들의 결속력이 떨어진다는 느낌 때문에 회식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박 씨는 "상사의 회식 제안은 거절할 수도 없어 참 난처한 상황"이라며 "연말이면 송년회다 뭐다 해서 회식 권유를 더 많이 할 것 같아서 불안하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장인 최한솔(가명·33) 씨는 "코로나19 우려로 회사에서 공식적인 연말 모임 등을 개최하지는 않지만, 부서별로 인원을 적게 해서 연말 모임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회식을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닌가. 방역 당국이 연말까지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송년 모임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서울 시내 대형 호텔이 연말 모임 예약을 받기 시작한 가운데 주말을 중심으로 예약이 마감되고 있다.

서울의 한 호텔 관계자는 "12월 주말은 이미 예약이 마감됐고 지금도 꾸준히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송년 모임 등 회식은 여럿이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눠 먹기 때문에 비말(침방울)로 인한 전파로 함께 식사한 모두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자칫 집단 감염을 불러올 수 있다는 데 있다.

서울 소재 기업에서 대리로 근무하는 3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올해 초보다 코로나가 좀 잠잠한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불안한 건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러나 연말에 다 같이 모여 송년회를 하자는 상사의 권유로, 회식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럴 일은 없겠지만) 코로나 걸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8월 한 기업 직원 10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보건 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선 바 있다. 조사 결과 단체로 회의를 한 뒤 회식까지 하면서 집단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직장인들이 회식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음식 나눠 먹기와 연말 모임 자제를 권고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달 2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신체 접촉과 침방울이 발생하는 행위를 자제하고 음식을 나눠 먹지 않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권 부본부장은 같은 달 27일에는 "더 안전하게 겨울을 나기 위해선 이번 동절기만이라도 연말연시 모임이나 종교행사, 각종 이벤트성 모임을 최대한 소규모로, '거리두기'를 정확하게 지키면서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방역당국자의 솔직한 심정은, 가능하면 올해 동절기에는 각종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겨울은, 내년 언젠가 시작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거리두기'로만 코로나19를 극복해야 할 두 번째이자 마지막 겨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 역시 연말 회식 자제를 당부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온이 낮아지면 바이러스는 생존력이 강해진다. 또 추워질수록 실내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코로나19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라며 "연말에 송년회 같은 회식 문화를 잠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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