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며 전력 증강을 과시했지만, 미국은 차분한 대응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북미 양측 모두 11월 대선 전 이슈를 만들지 않으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국무부 브리핑 중 북한이 최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ICBM을 공개한 데 대해 평가해 달라는 질문을 받자 "중국 공산당은 더 많은 미사일 테스트를 한다"며 "지난해 (중국을 제외하고) 북한을 포함해 나머지 (국가들에서) ICBM 실험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외교는 성공적이었다고 확신한다"며 "한 나라가 미사일 프로그램을 공개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이 실제로 기능하는지 테스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폼페이오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으나 미국에 대한 위협은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무부가 밝혔던 입장과는 온도차가 있는 반응으로, 미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신형 ICBM 공개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북한의 신형 무기 공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열병식 자체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하지 않다가, 지난 12일 플로리다주 유세에서 열병식 이후 처음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거론했다.
이 마저도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하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한 데 묶어 "그들은 100% 샤프하다"고 말한 것이 전부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같은 반응들로 볼 때, 미 측은 북한의 전략무기 과시가 '레드라인'인 ICBM 시험 발사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기에 문제 삼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간 만남을 큰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점에서 이번 열병식 전력 과시가 대북 정책의 실패, 즉 '외교 실패'라는 비판을 피하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으로부터 위험을 감소시켰다'는 언급은 북한의 전략무기 증강이 비핵화 정책의 실패가 아님을 강조하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11월 대선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현상 유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0월 서프라이즈'가 무산된 상황에서 북미 양측은 모두 대선을 앞두고 큰 이슈를 만들지 않으면서 상황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역시 미국을 겨냥해 신형 무기에 대한 시험 발사를 단행하는 '도발' 보다는 '과시'를 선택할 것을 볼 때, 미 대선 국면 이후의 상황에 대한 포석을 전략적으로 두었다는 관측이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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