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무력 충돌을 벌여온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휴전 합의를 다시 깨고 교전에 들어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아제르바이잔군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로켓과 포탄 등을 발사했다며,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아르메니아군이 박격포와 야포 등을 발사해 보복 조치에 들어갔다며 일제히 상대국을 규탄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당국도 아제르바이잔군이 지역 거점에 대한 공격을 단행해 양측에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중재 끝에 양국은 전날 ‘18일 0시부터 휴전에 돌입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지만, 양측이 교전에 돌입하면서 합의는 몇 시간도 되지 않아 깨졌다. 양국은 지난 10일 첫 휴전 합의 직후에도 교전을 벌이며 상대국의 합의 위반을 규탄했다.
전쟁은 지난달 27일 시작됐다. 지금까지 양측 사망자는 750여명에 달한다. 양측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나고르노-카라바흐 측은 군인 600여명과 민간인 30여명이, 아제르바이잔 측은 민간인 60여명이 숨졌다. 아제르바이잔은 군인 사망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소련 치하에서 아제르바이잔에 편입된 이래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인구 90% 이상은 동방정교를 믿는 아르메니아인으로, 무슬림인 튀르크계 아제르바이잔인 주민들과 언어와 민족·종교가 달라 강한 정치 사회적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1988~1994년에는 아르메니아인들의 분리독립 및 아르메니아 편입 주장을 아제르바이잔 측에서 무력 진압을 시도하며 이 지역을 두고 전쟁이 발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아제르바이잔의 전통적 동맹국인 터키는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해결을 위해 구성된 ‘민스크 그룹’ 공동 의장국인 미국·러시아·프랑스 등이 아르메니아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가디언은 아제르바이잔이 터키로부터 드론과 로켓포 등을 지원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구소련 무기로 무장하고 있는 아르메니아군이 열세에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기사 및 더 읽기 ( 아제르-아르메니아 교전 재개, 휴전 재합의 몇 시간도 안 돼 꺠져 - 중앙일보 - 중앙일보 모바일 )
https://ift.tt/2FDjTvA
세계
Bagikan Berita 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