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음주·흡연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 지출 규모”에 따르면, 지난해 총진료비는 6조682억 원이었다. 이 가운데 음주는 2조9104억 원, 흡연은 3조1578억 원이었다.
음주와 흡연 관련 진료비 지출은 매년 증가 추세다. 2015년 4조6537억 원이던 진료비는 2016년 4조9587억 원, 2017년 5조2341억 원, 2018년 5조5454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고, 지난해 6조 원을 돌파했다. 6조682억 원으로 2015년보다 30% 증가한 수치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흡연과 음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를 추정한 것이다. 연구팀은 1992년~1995년 일반건강검진은을 받은 건보 가입자 및 피부양자를 18년간 추적 관찰한 코호트(특정의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의 집합체), 2003~2004년 일반건강검진은 수검자를 12년간 추적 관찰한 코호트를 이용해 분석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음주와 흡연으로 인한 진료비 지출이 많았다. 지난해 진료비 지출 가운데 남성은 72%(4조3462억 원), 여성은 28%(1조7220억 원)를 차지했다. 진료비 지출의 증가세 역시 남자가 더 가팔랐다. 남성의 진료비는 2015년 대비 39% 늘었고 여성은 12% 증가했다.
남인순 의원은 “주요 건강위험 요인인 음주와 흡연은 고혈압 등 만성질환, 중증질환 등 유병률을 높여 진료비 지출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손실을 발생시킨다”며 “금연과 절주를 위한 적극적인 건강증진정책이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술과 담배 모두 1급 발암물질이고, 진료비 지출 규모 또한 비슷한 주요 건강위험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2020년 음주 폐해예방 예산은 10억 원뿐으로, 금연 관련 전체 예산 1054억 원에 비하면 1%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음주로 인한 폐해가 늘고 있지만,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턱없이 부족한 음주 폐해 관련 예산을 늘려 실효성 있는 알코올 중독 예방과 음주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는 등 술에 대한 관대한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October 15, 2020 at 09:0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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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흡연으로 인한 진료비 지난해만 6조원 넘었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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