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노동물원 스타 샹샹, 내년 5월까지 체류 연장
코로나19로 중·일교류 힘들어지며 협의 어려워져
샹샹 부모 싱싱과 리리도 5년 더 일본에 머물기로
샹샹은 도쿄도(都)가 2011년 95만 달러(약 10억 3천만원)를 주고 중국에서 빌려온 수컷 판다 '리리'와 암컷 판다 '싱싱' 사이에서 태어났다. 당시 중·일 양국은 협약을 맺고 새끼가 태어날 경우 만 24개월에 중국으로 반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샹샹은 원래 지난해 여름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아쉽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도쿄도가 올해 말까지 체류 기간을 연장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가 닥치면서 일본인들은 샹샹을 5개월여간 더 볼 수 있게 됐다. 중국의 '국보'인 판다를 이송하려면 특수 장비를 갖춘 비행기에 전문 교육을 받은 직원들이 함께 가야 하는데 중국과 일본을 잇는 항공편이 급감하며 항공기 수배도 쉽지 않았다. 양국 사이에 입국 제한이 이어지며 협의를 위해 직원들이 오고 가기도 힘든 상황이 됐다.
쇼셜미디어(SNS) 등에는 "다행"이라며 샹샹의 귀환 연기를 반기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동물원에는 당분간 샹샹을 보려는 관람객이 발길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우에노 관광연맹의 니키 타다오(二木忠男) 회장은 닛칸스포츠에 "리리와 신신이 내년 3월 번식기를 맞는 만큼 샹샹 동생의 탄생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1972년 국교 정상화를 기념해 중국이 판다 한 쌍을 일본에 처음 기증하면서 시작된 중국과 일본의 '판다 외교'는 샹샹 가족의 임대 연장으로 당분간 이어지게 됐다.
NHK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샹샹은) 원래 연말에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예정대로 돌아오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일본 국민이 샹샹과의 이별을 아쉬워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특별히 우에노 동물원이 정성껏 샹샹을 돌봐준 것에 매우 감사한다"고 밝혔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si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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