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쏟아진 눈총…G20 얼굴만 비친 뒤 골프장으로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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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정상회의 초반에 참석
회의시간에 대선 불복 트위트
코로나 국제 대응 세션도 불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1일(현지시각)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서 골프를 하고 있다. 스털링/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화상으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얼굴을 잠시 비친 뒤 골프장으로 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별도 세션에 참석하지 않아 눈총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화상회의 때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개회사를 할 때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이 시간에 미 대선에 불복하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대규모의 전례 없는 (투표) 사기를 보여줄 것” 등의 글을 올렸다. 이어 G20 정상들의 비공개 회의 때에도 “(코로나19에 걸린) 내 아들 도널드(트럼프 주니어)는 아주 잘 지내고 있다. 고맙다!”는 트위트를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공개 회의 발언에서 “경제적으로나 전염병 대응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미국 업체들의 성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와 손잡은 바이오엔테크는 독일 회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인들이 가장 먼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그는 대선 패배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듯 “앞으로도 오랫동안 함께 일하기를 고대한다”는 말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을 대신 참석시킨 뒤 자리를 떴다. 그는 오전 10시께 워시턴 인근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으로 향했다. 그는 지난 3일 대선 뒤 주말인 7, 8, 14, 15, 21일 연속으로 골프장을 찾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참한 G20 세션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조율된 대응과 개선된 국제적 준비’에 관한 것이었다. 이 세션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이틀째인 22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전날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화상 정상회의에 2017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두 가지 모두 내년 1월20일 임기가 끝나는 그에게 마지막 참석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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