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부주석 신분으로 방미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테리 브랜스태드 현 주중 미국대사와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브랜스태드 대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코로나19) 발병을 은폐하고 초기에 이를 지적한 의료진을 처벌까지 했다"며 '중국 책임론'을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주장에 힘을 실었다.
중국 정부는 그간 코로나19 발병지가 우한이라는 것을 부정하며, 초기 대응을 잘 못 했다는 지적도 반박해왔다.
그는 또 "중국과의 협력·지원에 있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이 크게 줄었다"며 "위구르족에 대한 학대, 홍콩과 남중국해에서 그들이 한 일들은 세계의 많은 사람을 멀어지게 만들었다"고도 했다. 또 중국과 인도 국경 사이 긴장 고조를 지목하며 "중국이 중립국이었던 인도에 한 일은 정말 문제를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2016년 12월 주중 대사에 부임한 브랜스태드 대사는 원래 미국 내 '친중 인사'로 꼽혔다. 1980년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방 관료였던 시절부터 알고 지내며 우호관계를 유지해왔고, 2012년 시 주석이 부주석 자격으로 방미했을 땐 직접 만나 환영하기도 했다.
브랜스태드 부임 당시 중국정부는 '중국의 오랜 친구'라며 환영했지만, CNN은 '그의 임기가 미·중 관계의 가장 험난했던 시기였다'며 '사적 인연이 양국 관계를 이롭게 하는데 궁극적인 영향을 줄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재선캠프 지원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사에서 물러났을 뿐"이라며 "2016년(대선 당시)에 했던 것처럼 대통령이 요청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브랜스태드 대사의 아들 에릭은 트럼프캠프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공동 모금 위원회의 수석 고문을 맡고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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